8월 하순이 시작되었지만 여전히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 특보가 발효 중이다. 특히 오는 23일은 24절기 중 더위가 그치고 여름이 지나서 가을을 맞는다는 처서(處暑)지만 기상청은 주중 비가 내린 후 그치면 다시 최고 기온 30도 내외의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7월말부터 한 달 이상 무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입맛이 떨어져 식사를 잘 하지 못해 기운이 없다는 사람이 많다. 이런 증상은 단순히 기분 탓만은 아니다.
우리 몸은 36∼37℃의 정상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특히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는 다른 계절에 비해 체온 유지에 필요한 기초대사량이 적다. 따라서 체온 유지를 위한 에너지원을 섭취할 이유가 없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식사량 등이 줄어든다. 또한 더위 탓에 활동량을 줄어들면서 발생한 잉여 에너지는 식욕을 저하 시킨다.
무더운 여름철에는 음식 섭취할 경우 열이 많이 발생한다. 이때 체온 상승을 막기 위해 식욕 억제 호르몬인 렙틴이 분비되고 입맛을 떨어뜨린다. 또한 폭염으로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위장 운동 기능이 약해지고 소화 효소 분비가 저하되는 영향도 있다.
실내외 온도차 등으로 자율신경 균형이 무너지면 외부환경 적응을 위해 교감신경이 활성화된다. 하지만 소화에 관여하는 부교감 신경은 저하되고 위나 장의 기능이 떨어져 소화가 나빠지고 음식 생각이 줄게 된다.
음식에 대한 욕구가 떨어진 상태인 식욕부진은 평소에 섭취하던 양 보다 줄거나 전혀 먹지 못하는 증상을 의미한다. 단순히 여름철 무더운 환경 탓에 생긴 경우는 시간이 지나고 계절이 바뀌면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하지만 식욕부진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 ▲체중이 5% 이상 감소된 경우 ▲우울증, 기침 등 다른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등에는 다른 질환과의 감별을 위해 의료기관에 내원해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김윤미 과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더위로 입맛이 없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우리 몸은 필수 영양소를 섭취해 줘야 하며 특히 고령이거나 고혈압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다면 더욱 신경 써야 한다”라며 “덥다고 너무 차갑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게 되면 복통, 설사 등으로 이어지므로 충분한 수분과 함께 다양한 제철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여름철 식욕부진은 외부의 뜨거운 환경에 대한 자연스러운 몸의 적응 과정임을 인지하고 실내외 온도차를 5도 이내로 유지하기 위해 신경 써야 한다. 에어컨이 강한 공간에서는 얇은 긴소매 등을 활용하거나 차가운 음료보다는 따뜻한 물을 충분히 마시도록 한다.
평소에 먹던 음식량을 다 먹기 힘들 때에는 조금씩 자주 먹는 등 천천히 기존 양으로 늘리도록 한다.
입맛
입맛은 개인의 식욕을 결정하는 맛감각과 연관된 것으로, 다양한 요소에 따라 변화합니다. 입맛이 맛있게 느껴지면 먹는 것이 즐거워지고, 스트레스, 우울증, 질병 등으로 인해 변화되면 음식을 맛있게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 맛 감각
맛 감각은 영양소를 섭취하는 역할을 합니다. 맛은 대개 청각, 미각, 후각 세 가지 감각을 거쳐 형성됩니다. 식사 전에는 식욕을 고취시키는 간식 등으로 입맛을 자극할 수 있으며, 식사 중에는 각자의 선호도에 따라 고진감래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음식에 각양한 조미료와 소스를 충분히 활용하여 맛을 높여주어야 합니다.
- 일상적 요인
집안에서의 생활 환경,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의 음식 문화 등 일상적 요인도 입맛에 영향을 미칩니다. 가족과 함께 진행하는 식사나, 특별한 시기에 먹는 음식도 맛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 건강
건강에 부적절한 식습관은 입맛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과도한 음주, 편식, 과식 등으로 인해 건강이 나빠지면, 입맛도 영향을 받게 됩니다. 건강한 식습관을 만드는 것은 입맛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매우 중요합니다.
- 에티켓
맛있는 음식 소비를 위해 에티켓도 중요합니다. 바른 음식 소비와 정제된 식사와 관련한 에티켓 수칙은 건강적인 음식 섭취 문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입맛은 각개전투식으로 접근할 수 있는 개인적인 문제입니다. 건강한 식습관, 적절한 식사 전략, 부드러운 테이블 문화 등에서부터, 잘 조합된 각종 조미료, 소스 등 상황에 맞게 활용해볼 수 있습니다. 올바르고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이 입맛 문제를 수반하는 잠재적인 문제로부터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에 중요합니다.
'건강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고(三高) 식습관이 불러온 나비효과, ‘게실’ 질환 (0) | 2023.08.31 |
---|---|
대동병원, 여름철 곰팡이 제거를 위한'락스'사용, 안전할까? (0) | 2023.08.12 |
땀과의 전쟁! 소금으로 채워야 할까? (0) | 2023.08.10 |
간암, 술보다 이 ‘병(病)’때문 (0) | 2023.07.30 |
지치기 쉬운 여름철, 무더위에 변비 스트레스까지 이중고! (0) | 2023.07.23 |
댓글